VLSI Wiki

20240731

오늘도 어김없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전세계에서 쏟아지는 이메일, 그 속에서 나는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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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객은 또 다른 고객에게 일정 압박을 받고, 나는 회사 내 해당 R&D 담당자에게 ETA를 묻는다.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고… 다음 Action Item으로 해결이 될지 실험을 해봐야 안다는 것은 나도 안다.

어쨌든 큰 방향이 무너지면 안 된다.

잘 될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내 R&R 밖에서 잘 안될 때에는 어쩔 수 없는 답답함을 느낀다.

‘아 이거 빨리 해야하는데…’

이런 것들이 여러 고객에게 쌓이면.. 🤦‍♂️ 퇴근도 못하고, 정신도 없고, 퇴근하더라도 마음이 불편하고, 다음날 출근이 막막해진다.

감사하게도, 도와주시는 선배들이 전세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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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지 않고, 집중을 유지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내 상황을 잘 공유하면서 서로 도와야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더 내 상황을 잘 공유하려고 하고(열심히 징징대고), 남을 도와주려하고(친절하진 않은데, 내 일처럼 도와주려고는 함), 태도와 예의는 갖추려고 한다.

나는 늘 기초과학부터 최신기술을 쫓고, 내가 모르는 새로운 지식을 갈구하며, 배운 것을 한국어로 정리했다.

가끔 삶이 마치 흑백 영화의처럼 단조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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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정치 뉴스 댓글의 편향성은 당연한 것처럼 여겼다. 하지만 점차 기술을 중심으로 한 연구 의사결정, 정책 결정조차도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심지어, 객관성을 생명으로 여기던 과학, 공학 컨텐츠 조차도 개인의 주관과 대중의 편견, 과대광고, 가짜 정보가 사실을 덮어버리는 광경을 목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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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픈 건, 그냥 이러한 비판에 동조하는 글들을 읽을 때였다. 처음엔 동질감을 느꼈지만, 곧 그 허술한 논리에 더이상 나는 웃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 역시 한때는 이런 글을 써왔던 것은 아닐까? 그 순간 글을 쓰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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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 속에서 나는 점점 소소한 일상을 담은 글들에 눈길이 갔다. 거창한 주장이나 첨예한 논쟁 대신, 일상의 작은 기억들을 포착한 글.

그 소박함 속에서 오히려 깊은 울림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시 이런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지금 내 삶에 그런 소소한 기쁨의 소재가 얼마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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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았던, Sleep tight라는 차 한 잔 내리면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여름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 선물 받았던 캔들을 켜 보였다. 문득 느꼈다. 내가 찾던 소소한 기쁨은 바로 이런 순간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늘 스크린 속 세상에 빠져 이를 놓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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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적으로 일상의 감사를 찾는 것도 좋다.

몸과 정신이 건강하고, 어디에 구속 받지 않는 현재의 삶.

아침 운동 후 뿌듯함, 출근길에 스치는 햇살, 동료와 나누는 웃음…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들이긴 한데, 내가 작은 것에 감사하는 편은 아니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는 알고 있으니, 그것을 좀 더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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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이 늦었는데, 내일 다시 열심히 살아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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