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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UV 광원 시제품의 실체 — 90% 국산화율 뒤에 남은 것들

중국 스타트업 랑다오쑤이옌이 EUV 광원 시제품을 공개했다. 국산화율 90%는 회사 자체 주장이며, 15W 출력은 상용 EUV의 수백 W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광원 ≠ 노광장비. 회사 스스로 양산까지 3~5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EUV 광원 시제품의 실체 — 90% 국산화율 뒤에 남은 것들

30초 요약: 2026년 10월 14일 상하이 중국국제공업박람회에서 중국 스타트업 랑다오쑤이옌(朗道燧岩, Langdao Silex)이 EUV 광원 시스템 시제품 'FlintNano LPP-OXXO'를 공개했다. 회사는 국산화율 90%, EUV 출력 15W 이상, 100시간 이상 연속 가동을 주장한다. 팩트체크 결과: 공개된 것은 EUV 노광장비 완제품이 아니라 그 핵심 부품인 '광원'이며, 상용 EUV 장비에 필요한 수백 W급 출력과는 10배 이상의 격차가 있다. 회사 스스로도 양산까지 3~5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중국 EUV 장비 완성'으로 읽으면 안 된다.

Background: 누가, 무엇을 공개했는가

2026년 10월 14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26회 중국국제공업박람회(CIIF). 중국 기술기업 랑다오쑤이옌(朗道燧岩, 영문명 Langdao Silex)이 자체 개발한 EUV 광원 시스템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개 전시된 중국산 EUV 광원 시제품 가운데 개발 진척도가 가장 앞선 사례다. EUV 광원은 7nm 이하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노광장비의 '심장'으로 불리는 핵심 부품이다.

회사가 공개한 사양은 다음과 같다(회사 공식 홈페이지 기준, 2026년 10월 16일 현재). 저출력 EUV 광원 시스템 'FlintNano LPP-OXXO'는 구동 레이저 출력 1000W, 레이저 반복 주파수 1~20kHz, 광변환 효율 2% 초과, EUV 출력 에너지 15W 초과, 100시간 이상 연속 운전, 플라즈마 크기 60μm, 플라즈마 안정도 3% RMS. 기술 방식은 고출력 레이저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EUV 빛을 만드는 LPP(Laser-Produced Plasma) 방식으로, 국제 선도 기업과 같은 기술 경로다. 회사는 이 제품이 제품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고출력 제품인 'FlintMicro-LPP' 시리즈는 원리 검증을 완료한 상태다.

회사의 주장도 정리해두자. 핵심 부품 대부분을 자체 개발했으며 국산화율이 약 90%에 달한다는 것, 칩 노광 테스트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 그리고 대규모 상업 생산까지는 3~5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 대목이 가장 중요하다. 낙관적으로 봐도 상용화는 2029~2031년이라는 얘기다.

Business Deep Dive: 팩트체크 —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남았는가

확인된 것 1: 광원 시제품 ≠ EUV 노광장비

가장 흔한 오해부터 바로잡자. 이번에 공개된 것은 EUV '광원'이지 EUV '노광장비'가 아니다. 노광장비를 완성하려면 광원 외에도 초정밀 광학계(반사 거울), 웨이퍼 스테이지, 시스템 통합 기술이 필요하다. 업계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EUV 노광장비 한 대는 800개 이상의 협력사에서 공급받는 수십만 개의 부품으로 구성된다. 광원은 세 개의 핵심 서브시스템 중 하나일 뿐이다. '심장'을 만들었다고 해서 '몸통'이 완성된 게 아니다.

확인된 것 2: 출력 격차는 10배 이상

숫자로 보자. 랑다오쑤이옌 시제품의 EUV 출력은 15W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상용 EUV 장비에 요구되는 광원 출력은 수백 W급이다. 공개 정보에 따르면 ASML은 2018년부터 250W급 EUV 광원을 양산에 활용해 왔으며, 현재 1000W급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15W에서 수백 W까지는 단순히 '스케일업'의 문제가 아니다. 플라즈마 안정도, 광원 수명, 장시간 운전 신뢰성이 출력과 함께 확보돼야 하며, 이는 별개의 엔지니어링 난제다. 회사도 "출력 향상과 장시간 운전 안정성, 광원 수명 개선"을 향후 과제로 명시했다.

미확인: '국산화율 90%'의 근거 수준

90%라는 숫자는 회사가 현장에서 밝힌 자체 주장이다. 독립적인 제3자 검증은 공개된 바 없다. 또한 이 수치가 광원 '시스템'에 한정된 것인지, 부품 수 기준인지 금액 기준인지도 불분명하다. 광원 서브시스템의 국산화와 노광장비 전체의 국산화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중국 매체들도 "시제품의 높은 국산화율이 곧바로 상용화나 양산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기술 안정성과 생산 공정 검증이 주요 과제"라고 전했다.

맥락: DUV는 앞서가고, EUV는 멀다

중국의 노광장비 국산화는 두 개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DUV(심자외선) 쪽에서는 진전이 구체적이다. 2025년 초 SMEE(상하이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장비)는 28nm 액침 DUV 노광장비(SSA800-10W 시리즈)를 SMIC에 납품해 테스트를 시작했고, 2026년 7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자체 개발한 액침 DUV 노광장비의 생산에 착수해 올해 주요 중국 반도체 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DUV는 멀티 패터닝으로 10nm급까지 대응 가능한 영역이라, 성숙 공정의 자립도는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EUV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하얼빈공업대학이 개발한 LDP(Laser-Induced Discharge Plasma) 광원이 2025년 중반 100~150W급을 달성했다는 보도, 2025년 초 선전의 한 연구실에서 EUV 시제품이 빛을 냈다는 관측, 칭화대의 SSMB(정상상태 마이크로버칭) 프로젝트가 2025년 초 슝안에서 전용 시설 건설을 시작했다는 소식 등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초기 단계의 연구 성과이거나 미확인 정보다. 랑다오쑤이옌의 시제품은 이 중에서 "공개 전시된 실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양산 장비까지의 거리는 여전히 수년이다.

CXMT: 메모리는 먼저 가고 있다

장비와 별개로 중국의 메모리 추격은 숫자로 확인된다. 시장 관측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CXMT(창신메모리, ChangXin Memory Technologies)의 글로벌 D램 매출 점유율은 약 10%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25%, Micron 24% 다음가는 세계 4위다. 2026년 세계제조업대회에서는 5세대 D램 기술 플랫폼(G5) 양산과 자체 개발 LPDDR6 칩의 상용화를 발표했다.

다만 HBM은 다른 얘기다. CXMT의 매출은 범용 DDR4·DDR5 중심이며, HBM 할당량은 전체 웨이퍼의 2% 미만 수준으로 추정된다(업계 추정치). 삼성전자가 2026년 2월 HBM4 양산을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HBM에서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중국 D램 점유율 10%"를 "중국 HBM 추격"으로 직결시키는 것은 과장이다.

Chase's Take

이 뉴스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는 "과장도, 과소평가도 하지 않기"다. EUV 광원 시제품의 공개 전시는 실험실 연구를 넘어 산업화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마일스톤이다. 특히 ASML과 같은 LPP 기술 경로를 택했다는 점은 "지름길이 아니라 정공법으로 가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90% 국산화율 주장의 검증 여부와 별개로, 실물이 공개됐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의 EUV 광원 역량이 '0'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러나 투자자와 전략가의 관점에서는 단위를 정확히 해야 한다. 광원 15W와 양산 장비 수백 W 사이에는 10~60배의 격차가 있고, 광학계·스테이지·시스템 통합이라는 두 개의 산이 더 남아 있다. 회사 스스로 3~5년을 말한 것은, 이 격차를 메우는 데 필요한 시간을 가장 잘 아는 당사자의 추정치다. 이를 "곧 ASML을 대체한다"로 읽는 것은 수학이 안 맞는 해석이다.

MBA 관점에서 보면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은 '옵션 포트폴리오'다. DUV 액침 장비의 상용화(가까운 현금흐름), EUV 광원 시제품(중기 옵션), SSMB 같은 급진적 대안(장기 콜옵션)을 동시에 굴리는 구조다. 한국 입장에서 당장 주시해야 할 것은 EUV가 아니라 DUV다. 중국산 액침 DUV 장비가 2026년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에 실제로 공급되기 시작하면, 성숙 공정 장비 시장의 가격 구조가 먼저 흔들린다. EUV는 2030년 전후의 시나리오로 관리하면 된다.

Implications

  • 장비 공급망: EUV 광원의 국산화 진전은 장기적으로 ASML의 대중국 협상력에 영향을 주지만, 2026~2028년의 장비 매출 구조를 바꾸지는 않는다. 당장의 변수는 DUV 액침 장비의 중국 내 공급 확대 여부다.
  • 지정학: 미국의 수출 통제 체제는 '완제품 장비' 중심이다. 광원 같은 서브시스템의 자립 진전은 통제망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다만 서브시스템 자립과 완제품 양산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있다.
  • 메모리 시장: CXMT의 D램 점유율 10%는 범용 D램 시장의 가격 구조에 영향을 주는 변수다. HBM 시장에서의 중국 변수는 아직 미미하다.
  • 한국 관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HBM 리더십에 대한 직접적 위협은 아니다. 다만 중국의 DUV 자립이 성숙 공정 파운드리·메모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2026년 하반기부터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FAQ

Q1. 중국이 EUV 노광장비를 개발한 것인가요?

아니요. 2026년 10월 14일 공개된 것은 EUV 노광장비의 핵심 부품인 '광원 시스템'의 시제품이다. 노광장비 완제품을 만들려면 초정밀 광학계, 웨이퍼 스테이지, 시스템 통합 기술이 추가로 필요하며, 이는 아직 공개된 바 없다.

Q2. '국산화율 90%'는 신뢰할 수 있나요?

회사가 현장에서 밝힌 자체 주장으로, 독립적인 제3자 검증은 공개된 바 없다. 또한 광원 시스템에 한정된 수치이며, 노광장비 전체의 국산화율과는 다르다. 중국 매체들도 상용화까지는 기술 안정성과 공정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Q3. 상용 EUV 장비와 비교하면 어느 수준인가요?

시제품의 EUV 출력은 15W 초과 수준으로, 상용 장비에 필요한 수백 W급과는 10배 이상의 격차가 있다. ASML은 2018년부터 250W급 광원을 양산에 사용해 왔다. 회사 스스로 대규모 상업 생산까지 3~5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Q4. CXMT의 HBM 추격은 어디까지 왔나요?

CXMT는 2026년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 점유율 약 10%로 세계 4위에 올랐고, G5 플랫폼 양산과 LPDDR6 상용화를 발표했다. 다만 매출의 중심은 범용 DDR4·DDR5이며, HBM 할당량은 전체의 2% 미만 수준으로 추정된다. HBM에서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EUV light source power: 15W prototype vs 250W and 1000W production systems
EUV 광원 출력 비교: 시제품과 양산 시스템의 격차. Source: 랑다오쑤이옌 공개 사양(2026년 10월), ASML 공개 수치

면책: 본 글은 2026년 10월 16일 기준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회사의 주장 중 독립 검증되지 않은 내용은 그 출처를 명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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