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Skip to content 1:1 문의 — [email protected]로 이메일 작성 Contact us — email [email protected]

EDA 회사의 R&D 커리어 단점

전세계 반도체 회사들이 사용하는 EDA Tool의 특정 기능 담당 N년차 엔지니어를 상상해보자. 문제는 하나다. 이 회사가 그를 버리면, 그가 당장 갈 곳이 애매하다. 이 사람 혼자의 문제가 아니다. EDA R&D 엔지니어 대부분이 같은 함정에 갇혀 있다. 아무도 말해주지...

EDA 회사의 R&D 커리어 단점
Photo by charlesdeluvio / Unsplash

전세계 반도체 회사들이 사용하는 EDA Tool의 특정 기능 담당 N년차 엔지니어를 상상해보자.

  • 그는 C++, Python은 능숙하다.
  • 정리된 Bug / Enhancement 요청에 대한 분석은 빠르다.
  • 연봉은 업계 평균 이상. 잘 나가는 대기업보다는 낮고, 평범한 대기업 보다는 높다.

문제는 하나다. 이 회사가 그를 버리면, 그가 당장 갈 곳이 애매하다.

  • 대기업 설계 엔지니어 지원은 탈락.
  • 다른 EDA 회사를 가는 것이 현실적이지만, 이것도 쉽지는 않다.
  • 다른 데는 연봉이 낮거나, 회사 규모를 낮춰야 한다.

이 사람 혼자의 문제가 아니다. EDA R&D 엔지니어 대부분이 같은 함정에 갇혀 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지만, 데이터로 확인되는 구조적 비극이다.


A close up of a pair of bicycle tires
Photo by krzhck on Unsplash

EDA R&D가 만든 결과물을 평생 손에 쥐지 못한다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는 자기가 설계한 디자인이 GDS로 나오고, 칩이 웨이퍼로 나오고, ATE 테스트 통과하면.... 갤럭시, 아이폰을 분해해서 "여기 내 블록 있다"고 찍어 올릴 수도 있다.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들이 이직을 할때 이력서에는 뭐가 써있을까?

P&R 관련 10년 경력자로 예시로 들어보자.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의 이력서

"자사 Flagship AP의 CPU P&R 담당" 이런식으로 설명이 매우 간단하다.

면접 질문도 간단하다.

  •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해주세요.
  • Max frequency?
  • 어떤 공정?
  • 사용한 최신 EDA 기술들?
  • clock domain 몇 개? DFT는? BUS Scheme은? ...
  • 이런 것도 해보셨나요...?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할래...?

이런 지식들은 어떤 디지털 반도체 설계 회사를 가도 쓰이는 지식들이다.

P&R EDA R&D 엔지니어의 경우,

"P&R Tool의 Legalizer의 estimation engine 담당" 이런식으로 매우 Scope가 좁다.

  • P&R이라는게 반도체 설계 내에서 하나의 단계일 뿐인데,
  • 이중에 Legalizer 담당하는 팀이 따로 있고
  • 이 Legalizer 내에서도 담당 엔지니어들이 각기 다르다. 누구는 개선 프로젝트만 하고, 누구는 Jira의 bug 수정만 한다.

반도체 설계 복잡도가 매우 높고, EDA는 모든 회사의 설계가 잘 동작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야 하므로, 매우 복잡하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직군이 세분화가 되었다.

전문지식의 깊이가 매우 깊어지다보니, 일반지식이 부족하다.

이런 지식들은 EDA 회사에서만 쓰이는 지식들이다. 매우 어려운건 사실인데, EDA 회사에서만 쓰는 전문 지식.

New technology 담당 R&D들은 그나마 특허, 논문이라도 낼텐데, Jira Debug만 하는 엔지니어들은 그런거 없다.

  • 이게 몇년 쌓이면 아주 미세한 분야의 디버그 전문가는 된다.
  • 근데 이 전문 지식으로 이직이 쉽지 않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 왜냐하면, 그는 "Legalizer의 estimation tool의 계산관련 디버그 전문가인데", 이 커리어로 반도체 설계 회사에 가기도 어렵고
    • 이와 동일한 역할의 채용도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 그나마 이직을 한다해도, 경쟁 제품 하는 EDA 회사인데, 그 EDA 회사 입장에서 Routing engine 개발자를 뽑고싶어한다면, 그는 중고 신입과 다를게 없다.
      • 3년 정도 R&D 경력이었으면 빨리 다른 반도체 대기업 중고 신입이라도 지원했을텐데, 경력이 꽤 쌓이고 나이가 차면 이것도 어렵다.
      • 아니면 아예 소프트웨어 쪽으로 가는 방향도 있는데, EDA는 다른 SW 분야와 사용하는 라이브러리도 다르고, 프레임워크도 다르다. 경쟁자는 더 많다. 기존 경력을 크게 인정 받기 어렵다

술자리에서 "나는 A칩, B칩, C칩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설계 엔지니어와, "나는 EDA Tool의 Bug update를 했다"고 말해야 하는 R&D. 3년만 누적되어도 이 차이가 실존적 공허함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EDA의 R&D 엔지니어가 되면, "특허와 논문"을 내고, 아이디어에 대해 제품화를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매해지기 쉬운 구조가 된다.

특허와 논문을 내고 해당 기능의 전문가가 되면,

  • 회사입장에서 이 사람은 이 기능의 owner라는 생각이 들고, 대우를 해주는 사람이 된다.
  • 경쟁사에서는 그 사람만 데려오면, 더 좋은 기능을 만들 수 있을거라고 기대한다.
  • 반도체 회사 DT, DM, CAD Team에서는, 자사 솔루션을 그가 개발해줄 수 있을거라고 기대한다.

이렇게 특허와 논문이 중요하다.

그게 없으면:

  • "A Tool 개발했습니다" — 툴 이름은 말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기여했는지 외부에 증명할려면 말이 매우 길어진다.
  • "Jira N건 수정했습니다" — 그 버그 하나하나가 얼마나 어려운 문제였는지, 외부인이 판단할 수 없다.
  • 모든 코드는 proprietary. GitHub 프로필은 텅 비어 있다. 오픈소스 contributor 이력도 없다.
  • EDA R&D 경력은 회사 브랜드에 기생한다. 그 브랜드를 떼는 순간, 개인에게 귀속되는 실적은 거의 없다.

산업 성장률이 커리어 상방을 결정한다

글로벌 EDA 시장 CAGR: 약 9% (2023-2028).

비교:

  • 클라우드/인프라: 15~20%
  • AI/ML: 25~30%

EDA는 안정적이지만 느리게 성장하는 산업이다. 이 말은:

  • 연봉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넘기 어렵다.
    • 큰 폭의 연봉 상승은 스타 엔지니어, 핵심 엔지니어들이 가져간다.
    • 나머지 일반적인 엔지니어들은 연봉 상승률이 매우 낮다.
  • 잘 나가는 대기업반도체 설계 엔지니어, 빅테크 SW분야 엔지니어들보다 연봉이 낮다.

그리고 R&D를 덮치는 또 다른 파도: AI

여기에 두 가지 가속 요인이 더해지고 있다.

AI 보조 코딩: 엔지니어들이 Copilot, Cursor로 C++/Python 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부 AE들은 고객으로 부터 문제 상황을 받고, vibe coding 해서 R&D 없이 기능 개발을 하는 상황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AE들은 문제 도메인도 알고, 코드도 볼 줄 알기 때문에 "뭘 고쳐야 하는지"를 AI에게 지시할 수 있다. R&D가 하던 "요구사항 받아서 초기 구현" 단계가 줄고 있다. AE가 만든 MVP를 R&D가 merge하고 유지보수만 하는 구조로 바뀌는 중이다.

지정학적 인건비 압박: Synopsys R&D 엔지니어의 연봉 서열은 간단하다. 미국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은 북미/유럽, 그 다음은 한국/대만. 그 다음에야 인도/동남아 엔지니어들이다.

  • 경영진의 대답은 간단할 것이다.: "한국 R&D 1명 값이면 인도 R&D 2명, 3명이다. 인도 3명의 throughput이 한국 1명보다 낮은가?"

연봉 순서로 Tier를 가르면 명확해진다.

    • Tire1: 본사 R&D는 핵심 기술 개발자들만 있으면 된다. 특허도 내고, 핵심 기술은 본사가 갖고 전세계를 컨트롤해야하니까.
    • Tire2: 지사 R&D는 지역 AE와 협업해서 해당 지역의 고객 대응을 customize하는게 주요 목적이다.
    • Tire3: Jira 티켓 처리, Regression, 유지 보수, 디버깅 등은 인도/동남아에서 하는게 훨씬 가성비가 좋을 것이다.

EDA R&D 커리어의 대차대조표

자산 부채
안정적 고용 (lock-in 효과) 사실상 이직 시장 부재
초중반 높은 보상 말년까지 큰 상승 곡선 없음
알고리즘 문제의 지적 재미 회사 간판 떼면 증명할 수 없는 경력
타이틀 인플레이션 시장 가치와 타이틀 간 심각한 괴리
세계적 수준의 좁은 도메인 지식 다른 산업에서 쓸모없는 기술 스택

다음 글에서 생존 전략 + EDA R&D의 장점을 다룹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반도체 핵심 글

댓글

VLSI KOREA BRIEFING

반도체를 읽는 안목, 메일함으로.

엔지니어의 시각과 산업의 흐름을 함께. 무료로 구독하세요.

이미 구독 중인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