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에서는 설계 엔지니어들이 EDA를 많이 사용합니다.
설계 회사에서 EDA로 경력 이직을 하거나, EDA 회사에서 설계 회사로 경력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EDA 회사의 대부분 Application Engineer들은 설계 회사에서 EDA 경력 이직을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EDA R&D Engineer들은 대부분 대학원 시절부터 VLSI CAD를 연구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미국, 한국, 대만, 이스라엘, 싱가포르, 인도와 같은 주요 반도체 허브에서는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쌓은 인력이 설계에서 EDA, EDA에서 설계로 전환을 시도하는 시도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아래에서는 주니어부터 시니어까지를 대상으로 양방향 전환의 동기, 필요/불필요한 스킬, 전환 적기, 난이도 차이, 실패·성공 요인, 연봉·직책 변화, 기업별 시각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전환 동기
- Design→EDA:
- 설계 엔지니어가 EDA 업계로 전환하는 이유는 첨단 기술 노출, 협업 범위 확대, 안정성 등이다.
- 왜냐하면 설계 엔지니어들은 본인 설계에 집중하고, 계속 Tape-out 일정에 쫓기게 된다. 반면에 EDA 엔지니어들은 다양한 설계를 보고, Tape-out 일정에는 덜 쫓긴다.
- 실제로 본인도 설계 경력에서 EDA Application Engineer로 전향한 경험자인데, EDA 업무를 하면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대부분의 설계 엔지니어보다 훨씬 먼저 다뤄볼 수 있고, 일정에 덜 쫓깁니다.
- 또한 EDA 업계는 사업 자체가 B2B로 수년 단위 계약으로 비교적 안정적이고, 보상도 준수하다. 반도체 설계 회사들이 잘 나가면, 그들은 사업 확장을 위해 설계 투자를 늘리기에, EDA 회사들은 1~2년 뒤의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반도체 설계 회사들은 자국 +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 지사를 설치한 형태이다. EDA 회사들은 전세계 설계 회사를 지원하기에, 전세계에 지사가 있다. 그래서 인도지사에서 한국 지사로 Transfer 하는 경우도 많고, 이런걸 원하는 엔지니어들에게 EDA 회사는 매력적이다.
- Design을 하다보면, 진짜 너무 바쁘고, 좁은 도메인이더라도 꽤 많은 것을 보아야합니다. 이러다보면, 내가 너무 넓고 얕은건 아닐까 걱정이 드는데, EDA 회사를 보면 좁고 깊게, 그리고 매우 두꺼운 시니어 연령층을 가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EDA→Design:
- 반대로 EDA 출신 엔지니어가 설계로 넘어가는 동기는 ‘실제 칩을 직접 만드는 손맛’과 같은 보람, 그리고 대부분 빅테크, 유망 스타트업들은 설계쪽에 포진 되었기 때문이다.
- EDA 회사들은 전체 설계 시장 내에 평균 이상 연봉을 갖습니다. 반면, 빅테크 설계 기업들은 EDA보다 높은 수준을 갖고 있습니다.
- EDA 회사의 R&D Engineer는 VLSI + Programming 작업이 많고, Application Engineer들은 자사 Tool이 고객에서 잘 사용되도록 고객의 성공을 돕습니다. 이런 것이 성격에 맞지 않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 이처럼 연구·설계에 대한 개인적 열정이 크거나, 칩 설계 경험을 통해 급여·직무 만족도가 더 높다고 느낄 때 설계로의 전환을 고려합니다.
- 그리고 설계 엔지니어들은 다양한 회사의 EDA Tool을 사용하는 입장이고, EDA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Tool에만 집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EDA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 설계 커리어로 가기가 약간 더어려운 경향이 있습니다.
2. 전이 가능한/불가능한 스킬
- 전이 가능한 스킬:
- 디지털 논리 및 알고리즘 이해, 프로그래밍 능력, 문제해결력, 소통·협업 능력 등은 설계·EDA 양쪽에서 중요합니다.
-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설계자는 Verilog와 Tcl script, EDA Tool을 이용해서 원하는 설계를 만들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고, EDA 개발자는 C++/Python을 이용해서 EDA Tool을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 전이 어려운 스킬:
- EDA 개발 전공 스킬(예: 레이아웃 자동화 알고리즘 개발, Mapping optimization 알고리즘 개발)도 반도체 칩 설계 실무와는 차이가 있다.
- VLSI 설계 엔지니어들은 꽤 넓은 분야 (RTL Design, Physical Implementation, Physical Design, DTCO, ...)를 한다. 그러나 EDA tool 회사로 가면, 그냥 한가지 Tool만을 다루고, 그 Tool 내에서 몇가지 기능만 볼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이 그 기능에 대한 코드 절반도 못 보고 나온다.) 이렇게 되면, 일부 설계 경험을 제외하고는 EDA 회사에서 쓰기 어려운 경험이 된다.
- 즉, 설계→EDA 전환 시에는 프로그래밍·툴 이해가 필요하고, EDA→설계 전환 시에는 칩·공정 이해가 필요하다.
3. 전환 적기(몇 년차가 유리한가)
대체로 중견 경력(4~10년차) 경력에서 전환하는 것이 리스크가 적습니다.
너무 초기에 전환하면 도메인 지식이 부족하고, 너무 경력이 높아진 뒤 전환하면, 기존에 깊어진 도메인 지식을 많이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실제 업계 전문가들은 “한 분야의 전문성이, 나이가 들수록 다른 분야에서의 가치가 떨어져, 나이가 들수록 전환은 더 어려워진다”고 경고합니다.
EDA 커리어의 장점은 좁고 깊기 때문에 대체되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고, 설계 회사들에 비해 더 나이가 많은 사람들(오랜 경험이 인정 받는 회사력)이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좁고 깊다는 것에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설계 직무에 있다가 EDA 회사로 오는 것도 쉽지 않지만, EDA AE에서 설계로 가는 것은 더 어렵고, EDA R&D에서 설계로 가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렵다.
그냥 이직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최근에 Synopsys에서 큰 Layoff가 이어지고 있는데, 많은 엔지니어들이 수개월-수년 동안 직업을 못 구하고 있다.
인기 제품의 3-5년차 수준의 Application Engineer들은 대부분는 새 직장을 찾았다. 하지만, 비인기 제품이거나, 20년의 R&D Engineer들은 1년 넘게 새 직장을 찾지 못한 사람이 많다.
경고할 점 중 하나는 “EDA 회사 R&D로 오랫동안 근무하면, 다른 SW 분야로 전환도 어렵고, 설계 분야로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물론 Application Engineer 역할을 오래 유지하면, 여러 제품을 사용하는 설계 엔지니어로의 이동도 쉽지 않다.”
설계자로 충분한 기반을 쌓은 뒤 EDA 경력을 시도하거나, 반대로 EDA 기반을 가진 후 빠르게 설계로 복귀하려는 경우 모두 준비가 필요하다.
4. 설계→EDA vs EDA→설계 난이도 차이
기술 전환의 난이도는 방향에 따라 비대칭적이다. 반도체 업계 기술 전문에 대해 분석한 사례에 따르면, 하드웨어(설계)에서 소프트웨어(EDA)로 넘어가는 경우는 흔하지만, 그 반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법조계에 진출하는 공대생은 있어도, 변호사가 엔지니어 교육을 받으러 돌아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갑자기 더 나은 프로세서를 설계하겠다’는 경우는 매우 적다.
이는 EDA에서 요구하는 설계 지식과, 설계에서 요구하는 툴 이해의 간극을 나타낸다. 실제 EDA 기업에서는 설계 출신 인력을 원하지만, 설계팀은 EDA 경력자를 쉽게 받지 않는다. 많은 검증을 한다.
즉, 설계에서 얻는 실질적인 칩 개발 경험은 EDA 진영에서 가치가 크지만, EDA 경험만으로 설계 팀이 요구하는 실제 회로/레이아웃 경험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설계자 입장에서 EDA Engineer, Design Methodology Engineer, CAD Engineer들은 이렇게 보인다.
이 사람은 회로설계에 대한 이해가 없네....
이 사람은 진짜 딱 본인 제품 하나만 알고, 이거랑 같이 쓰는 앞 뒷단 설계 제품들에 대해선 모르는구나...
그렇기 때문에, 설계 초반부터 Tape-out까지 연관이 되어있는 칩 설계 Hiring manager 들은 EDA 출신 엔지니어를 채용 할 때 매우 깐깐하게 검증한다.
설계 엔지니어에서 EDA 회사로 가려면, 탄탄한 설계 백그라운드는 기반이고, Python/C++ 같은 코딩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정도를 중요하게 본다.
코딩,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시니어가 되고 나서는 훈련이 정말 어려운 분야이다.
5. 실패 사례의 공통점과 성공 전환 요인
- 실패 원인:
- 공통적인 실패 사례는 준비 부족과 부적절한 환경이다.
- 예컨대 A경력을 갖고 B로 넘어간 후 업무 배치가 제대로 안 되거나 멘토링이 부재한 경우, “팀 내에서 인정을 못 받았고, 허드렛일만 받고, 피드백도 받지 않아 일이 끊겨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 이런 경험을 한 엔지니어는 “매년 설계 인터뷰에서 내 1년치 업무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고민이 많아졌다”고 호소했다.
- 또한 전환 시기를 놓쳐 너무 깊게 빠져버리면 탈출구를 찾기 어려워진다. 한 업계인은 “어느 정도 경력이 쌓여 전환하려 했지만 장애물과 단점이 너무 많아 결국 원래 분야로 되돌아가기도 어렵다.”후회했다.
- 이처럼 반도체 설계 분야는 중간이 거의 없다. 잘하는 사람은 매우 잘하고, 못 하는 사람은 따라가지 못하고, 워라벨처럼 보이는 커리어의 늪에 빠지게 된다.
설계 회사에서 EDA 회사에 가려면:
- R&D 직무를 원하는 경우,
- 프로그래밍/스크립팅 능력이 필요하다. 언어는 C++, Python, TCL
- VLSI CAD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으면 매우 좋다.
- 본인이 지원할 단계에 대한 매우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실제로, Synopsys 구성원의 약 70% 이상이 석사 학위 이상이다.)
- Application Engineer 직무를 원하는 경우,
- 해당 EDA Tool의 분야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실무적으로 알아야한다.
- 해당 EDA Tool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아야한다. (대기업 EDA R&D는 평생 몇가지 명령 정도만 깊이 '연구', 그러나 AE는 담당 Tool의 모든 것을 '응용'한다.)
EDA 회사에서 설계 직무에 가려면:
- CPU 설계면 CPU에 대해, PCIe 설계면 PCIe에 대해 도메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
- Verilog, ICL, WGL, SPICE ... 등 본인이 목표하는 직무가 사용하는 input과 output에 대해 알아야한다.
- 전체 설계 흐름에 대해 알아야한다. (협업이 많다.)
결론: 장기 커리어 관점의 전환 전략
설계↔EDA 전환은 개인의 커리어 방향성, 기술 성향, 시장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본인이 정말 흥미를 느끼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인지, 두 분야 간 스킬 갭을 메우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EDA 분야는 설계 지식과 소프트웨어 스킬이, 설계 분야는 깊이 있는 회로/시스템 지식과 반복적 트레이닝이 요구된다. 이 두 요소를 잘 저울질하여 전환 시점을 잡고 부족한 역량을 미리 보완해야 한다.
과거 업계 사례들을 보면, 성공적인 전환은 철저한 준비(학습·인맥·멘토)와 운(적절한 타이밍·지원 환경)이 결합된 결과였다.
최종적으로 전환의 동기는 장기적인 커리어 관점에서 자신의 기술 영향력과 만족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