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테크업계: 어떤 사람들이 해고당하는가

요즘 테크업계: 어떤 사람들이 해고당하는가
Photo by Vitaly Gariev / Unsplash
해고는 추첨이 아니다. 패턴이 있다.

2026년 빅테크 레이오프 물결을 보면, 잘리는 사람들의 유형이 놀라울 만큼 일관적이다. 회사마다 이유는 다르게 말하지만, 실제로 나가는 사람들의 프로파일은 거의 같다.


1. 중간 관리자: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잘리는 그룹이다.

CNBC
  • Amazon CEO 앤디 재시는 이걸 직접 "반관료주의 드라이브"라고 불렀다. 의사결정 레이어를 줄이겠다는 것. 30,000명 감원의 핵심 타깃이 팀장급~부장급 중간 관리자다.
  • Meta도 같은 논리다. Zuckerberg는 내부적으로 "관리자 한 명당 직접 보고자 최소 10명 이상"을 원칙으로 세웠다.
  • Microsoft도 9,000명 감원에서 반복적으로 "management layers 축소"를 명분으로 댔다.

왜 중간 관리자인가?

  1. AI 툴이 회의 요약
  2. 프로젝트 진행 상황 추적
  3. 리소스 조율 같은 관리 업무의 상당 부분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정보를 위아래로 전달하는 역할이 AI로 대체되면, 그 사람이 조직에서 대체 불가능한 일이 뭔지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2. 반복적인 고객 지원·서비스 인력

Salesforce는 2025년에 고객 지원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고 AI 에이전트로 대체했다. 이게 현재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인 대체다.

콜센터, 챗 상담, 1차 기술 지원, 티켓 처리. 이 역할들은 LLM 기반 AI가 지금 당장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처리하고 있다! Atlassian이 1,600명 감원하면서 "AI 에이전트가 이제 티켓을 처리한다"고 말한 이유가 이것이다. 반복적이고, 텍스트 기반이고, 규칙이 명확하면 AI가 대체한다.


3. 반복성이 높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Block이 4,000명을 자르면서 Dorsey가 한 말: "intelligence tools are compounding faster every week." 실제로 Block 내부에서 잘린 인력 중 상당수가 일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코드 리뷰, 테스트 자동화, 반복적인 feature 개발 — 이 작업들이 AI 코딩 툴(Claude Code, Copilot, Cursor)로 빠르게 커버되기 시작했다.

Atlassian 1,600명 중 900명이 R&D 소속이었다는 점도 같은 신호다. 코드를 짜는 사람들이 잘리고 있다. AI 툴을 감독하는 사람은 남고, AI 툴이 하는 것과 동일한 작업을 하는 사람은 나가고 있다.


4. 성과 하위 n%로 분류된 제품 및 사람들

Meta의 인사 시스템 개편을 보면 방향이 보인다.

상위 20% / 중간 70% / 하위 7% / 최하위 3%로 전 직원을 강제 분류한다. 상위는 보너스 300%까지. 하위 10%는 사실상 퇴출 트랙이다.

Amazon도 직원들에게 "3~5가지 성과물"을 제출하게 하는 시스템을 올해 처음으로 전사 공식화했다. 성과를 수치로 증명하지 못하는 사람은 PIP(Performance Improvement Plan) → 퇴직 경로로 들어간다.

흥미로운 점은 이게 꼭 일을 안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은 하지만 그 일이 회사가 지금 가려는 방향과 무관한 사람. AI 시대에 "있어도 없어도 되는" 포지션이 제1 타깃이다.


5. 특정 사업부 전체

직원 개개인이 일을 잘했느냐 못했느냐와 상관없다. 특정 제품에 사람이 필요 없어졌다고 느겨지는 경우. 혹은 사업 철수.

이건 개인 성과와 무관하다. 사업 방향이 바뀌면 그 조직 전체가 사라진다. 결정만 되면, 회사 입장에서 제일 해고가 쉬운 사람들이다.

특정 사람만 해고하는 것은 법적으로 어렵지만, 사업성을 따지면서 사업 전체를 포기하는 것은 법적으로는 쉽다.

  • Meta Reality Labs는 지난 3년간 $700억 이상 손실을 내고 있다. 올해 초 1,500명을 자른 것은 Zuckerberg가 메타버스 베팅을 축소하고 AI로 전환하는 신호탄이다.
  • Microsoft Xbox 하드웨어 사업부도 같은 케이스다. 하드웨어 매출이 3년 연속 하락하는 사업부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얼마나 뛰어나든 구조적으로 위험하다.
  • Qualcomm은 Apple 모뎀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 전환 과정에서 모뎀 관련 팀을 조용히 줄여왔다. Shanghai 오피스는 사실상 전체 폐쇄됐다.
  • Synopsys는 2025년 11월부터 직원의 10%를 해고하고 있다.

6. "고연봉이지만 영향력 불분명한" 시니어

이게 제일 조용하게 진행되는 그룹이다.

Meta Blind 내부에서 나온 말: "if you've been here for more than 10 years, be careful." 고연봉 시니어 중에서 직접적인 제품 임팩트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타깃이 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AI 덕분에 시니어 없이 주니어+AI로 팀을 돌린다"고 말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차가 쌓이면 연봉은 올라가지만, AI가 경험치 일부를 대체하기 시작하면 그 프리미엄의 근거가 흔들린다.

AI를 잘 다루고, 분야에 실무 경험이 있으면 시니어 수준의 결과물을 낸다는 것이다.


잘리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

역으로 보면 더 명확해진다.

지금 빅테크가 줄이는 포지션들의 공통점은 "대체 가능성이 높고, 직접적인 매출 기여가 불분명하며, AI나 자동화가 흡수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남는 사람은 셋이다.

  1.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대해 최종 서명을 할 수 있는 사람.
  2. 고객과 시스템 사이에서 문제를 정의하는 사람.
  3. 그리고 기술적 권위가 외부에서도 검증되는 사람 — 실적, 수상, 특허, 논문.

호황인데 잘리는 시대다. 구조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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